윈도우8은 그 어떤 윈도우보다도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로 꼽혔던 윈도우3.1에서 윈도우95로 바뀔 때보다도 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윈도우 환경을 어떻게, 얼마나 끌어안을 것이며 기업에 윈도우8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수월하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자칫하면 윈도우8 기기를 구입해 윈도우7을 깔아 쓰는 촌극이 재현될 수 있다. 윈도우8을 둘러싼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부 정책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윈도우8 UI+스토어로 집중”

백수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장기적으로 윈도우 스토어와 ‘윈도우8 UI’(옛 메트로 UI)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환경을 바꾸는 것을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윈도우8은 기존에 없던 윈도우8 UI와 그 안에서 돌아가는 앱이 가장 큰 변화다. 궁극적으로는 이 환경이 윈도우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앱들이 윈도우8용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자연스레 기존 데스크톱 환경의 퇴화를 고려한다는 얘기다. 윈도우95와 함께 윈도우3.1용 프로그램들이 점차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업무 환경과 개인 용도의 환경을 하나의 장치로 통합한다는 것이 목표인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는 터치 기반의 새 앱들이 스토어를 그득 채우기를 바라고 있다.

그 중심에 윈도우 스토어가 있다. 이는 다른 마켓들처럼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응용프로그램들을 쉽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만연해 있는 앱 불법 복제를 막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윈도우8은 아직 기존 응용프로그램들에 의존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윈도우 스토어로 유통 창구를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큰 불만으로 꼽히는 앱 부족을 해결하고자 개발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정책도 발표됐다. 앱 하나를 판매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30%를 수수료로 떼고 나머지 70%를 개발자에게 주는 것이 기본이다. 이는 기존 애플이나 안드로이드의 정책과 비슷하다. 다만 앱이 2만5천달러 이상 팔리면 개발자에게 떨어지는 수익이 80%로 늘어나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스크톱 모드를 당장 없애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액티브X 정책과 비슷해 보인다. 표준웹처럼 새 환경으로 전환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이미 깔려 있는 인프라가 너무 많다보니 생기는 일이다. 결국 한 운영체제 안에 두 가지 환경이 들어가 있는 일종의 파편화 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앱 개발자로서도 어떤 환경에서 앱을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현재 윈도우 스토어에는 윈도우8용 앱 외에 기존 데스크톱용 응용프로그램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다.

환경의 변화가 윈도우8에서 단숨에 이뤄지리라고 보이진 않는다. 윈도우95도 윈도우3.1에서 쓰던 16비트 앱을 없애는 데 실패했다. 결국 윈도우98, ME를 거쳐 2001년 윈도우XP로 접어들며 16비트 앱 지원을 중단하면서 32비트 앱이 자리잡았다. 여전히 상당수 소비자들은 윈도우8에 시작 버튼이 사라진 것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윈도우8 도입에 터치 필요성 고려해야

윈도우7도 당분간은 함께 이어간다. 특히 기업 시장을 위해서라도 그렇다. 애초 일반 소비자들의 엔터테인먼트 태블릿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화면 구성을 하고 있다 보니 기업용으로는 너무 화려한 면이 있다. 그간의 윈도우 발전과 근본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에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어 기업에서 새 운영체제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윈도우8도 보안과 기업 네트워크를 고려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곧 기술 지원이 중단되는 윈도우XP에서 윈도우7으로 전환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이 파격적인 운영체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눈치다. 윈도우8의 터치 입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기존 환경의 PC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을 고려해 특히 기업 고객들에게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아직도 절반 가까이 윈도우XP를 쓰고 있는 현재 환경에서 윈도우7 대신 윈도우8로 단번에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이를 우선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키보드, 마우스 기반의 전통적인 PC가 더 나은 작업 환경도 많이 있다.

김현정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기기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윈도우8은 액티브X부터 모든 응용프로그램이 윈도우7과 호환된다. 호환성 기반에 대한 부분은 고려 대상이 아니지만 윈도우8과 새 하드웨어가 모두 필요한 통합적 필요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132288